인사말
희망의 빛으로 세상을 향해

오늘도 삶의 희망을
연주하겠습니다.
한빛예술단은 지난 2003년 시각장애인 직업 선택의 새로운 활로를 찾고자 창단되었습니다. 이전까지 거의 유일한 선택지였던 안마업의 그 독점적 지위가 끊임없이 도전 받았기 때문입니다. 시각장애인에겐 시각 대신 뛰어난 청각 능력이 있기 때문에 장애를 장점으로 승화할 수 있는 음악이야말로 최상의 대안이었습니다.
브라스앙상블로 시작하여 2005년 오케스트라를 구성, 세종문화회관에서 제1회 정기공연을 가진 이래 20년 가까이 노력한 결과, 현재는 서울시 전문예술법인으로서 40여 명의 직업전문예술인이 활동하는 단체가 되었습니다. 2009년 연간 공연횟수 100회를 돌파하고 이후 매년 수 만명의 관객 분들을 무대에서 찾아 뵙고 있습니다.
질적 성장도 꾸준히 이뤄왔습니다.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식, 한-아세안 정상회담 축하 공연 등 국가적 행사에도 꾸준히 초청되었습니다. 국내 최대 아트마켓인 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서는 2016년 쇼케이스 1위를 달성하며 음악적 전문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2017년 이래 3년 간 한빛예술단 공연이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공연 상품으로서의 가치도 입증하였습니다. 2003년 창단 당시엔 장애인예술단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대부분 회의적이었지만, 현재 많은 수의 장애인음악예술단체가 활동하며 정책적 지원을 받게 된 데에는 한빛예술단의 선도적 역할이 큰 몫을 담당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큰 보람은 관객들이 보내주시는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있습니다. 공연을 접한 관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따뜻함, 놀라움, 희망, 새로운 의지 등의 긍정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이런 기대와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공연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음악이 희망의 씨앗이 되고, 나아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전히 장애인예술에 대한 편견은 많고, 재정적 여건도 열악합니다. 지금까지 오는 길에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수없이 많은 관객 분들의 응원이 있었고, 묵묵히 지원해주신 후원자님이 계셨기에 저희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직업선택의 폭을 넓히려던 시도가 전체 장애인 사회에 영향을 줬듯이, 한빛예술단의 음악적 시도가 예술계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한빛예술단 단장김양수